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, 이재명 테마주 떨어지고 한동훈 테마주 올랐다
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. 총원 295인, 가 149인, 부 136인, 기권 6인, 무효 4인으로 사실상 한 끗 차이로 통과가 됐네요. 어쨌든 저희가 볼 것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아니라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로 인한 주식시장의 여파를 살펴보면, 한동훈 테마주가 급등하고 이재명 테마주가 급락했습니다. 정치테마주라는 것이 정치인과 기업 간에 큰 연결고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향을 크게 받는 경향이 있어 이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. 기타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 중 급등락이 크지 않은 종목을 뺐더니 이렇게 3개가 나왔습니다.
1. 한동훈 테마주...학연으로 엮였다는 노을
한동훈 법무부 장관 테마주 중 대장주로 평가받는 노을의 급등세가 컸습니다. 테마주로 엮인 이유는 사외이사에 한 장관과 학연으로 엮여있는 이선지 사외이사가 있다는 이유인데요. 이 사외이사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제38회 사법시험(사법연수원 28기)으로 한 장관(37회 사법시험, 사법연수원 27기)과는 한 기수 차이입니다. 그동안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던 다른 종목들의 경우 한 장관과 엮여 있던 사외이사가 사임하거나 학번이나 학과 등에서 거리가 있었던 것과 달리 이선지 사외이사는 가장 가깝다는 점에서 대장주로 분류되고 있고, 여전히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. 이날(22일) 오전에는 22% 이상 급등한 바 있습니다.
2. 이재명 테마주...에이텍, 동신건설 등 크게 타격
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도 정치테마주가 여러 건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에이텍이 대장주로 꼽힙니다.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고, 단순히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더 가깝다고 평가받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.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창조경영 CEO 포럼의 공동의장, 신승영 에이텍 대표가 운영위원이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습니다. 이재명 대표가 (아마도) 당연직 공동의장을 맡았을 것이고, 신 대표가 단순히 운영위원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엮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주가에는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. 이날 오전에 15% 이상이 빠지기도 했으니까요.
사실 그보다는 동신건설의 주가하락 폭이 더 큽니다. 동신건설은 본사가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, 이재명 대표의 고향이 안동이라는 이유에서 테마주로 엮였습니다. 연결고리의 끈이 약한 편인데 주가는 에이텍보다 더 크게 영향을 받았습니다. 오전에만 25%까지 주가가 폭락하며 사실상 하한가 근처까지 내려가는 모양새입니다.
3. 그래서 주가는?
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정치 테마주에 영향을 줄 만큼은 준 것으로 보입니다. 문제는 앞으로입니다. 향후 정치권에서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과는 상관없이 들썩일 것입니다. 일단 다음 수순으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영장실질심사입니다. 이재명 대표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(뇌물)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6일 오전 10시에 진행됩니다.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영향을 줄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.
영장실질심사 담당 법관은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로, 박영수 전 특검, 더탐사 강진구 등에 대한 구속 여부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기각 결정을 내릴지 여부가 주목됩니다. 다만, 송영길 전 의원의 전 보좌관과 윤관석 전 의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.